🗣️ 만난사람

찹쌀공자 / 웹소설 작가

현대판타지 장르 4년차 웹소설 작가.

아이돌 출신의 장점을 살려 엔터물을 주로 쓰고 있다.

Q1. 안녕하세요, 작가님. 자기소개 부탁 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찹쌀공자입니다. 필명이 아직도 어색하고 민망해서 죽을 것 같지만, 아무튼 그렇습니다. 여러분은 필명 정할 때 신중히 정하세요.

Q2. 평소에 즐기는 취미나 특기가 있다면 말씀해 주시겠어요?

평소에는 영화나 드라마 같은 영상물을 많이 보고 있습니다. 웹소설 작가분들은 대체로 취미도 웹소설 읽기인 경우가 많은데, 저는 오히려 영상 쪽을 많이 보고 있어요. 텍스트와는 다른 표현 방법이 흥미롭거든요. 실제로 글을 쓸 때도 이 영향을 많이 받는 것 같아요. 감정 묘사 보다는 상황이나 장면 묘사를 세세하게 하는 편이거든요.

역시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는 말이 맞네요. 인풋한 대로 아웃풋이 나옵니다.

Q3. 원래 웹소설씬을 전혀 모르셨다고 말씀하셨는데, 어쩌다가 갑자기 웹소설을 쓰기 시작하셨나요?

네이버 웹소설 공모전 공고를 보고, 뭣도 모르고 도전했어요. ‘그냥 소설을 웹으로 발행하면 웹소설인가?’하는 생각이었어요. 다른 작품도 읽어보지도 않고, 냅다 심사 분량을 채우기 시작했죠. (기억이 가물가물한데, 아마 5000자로 15화였나요?ㅠㅠ)

심지어 공모전 공고를 마감일 이틀 전에 봐서, 이틀 동안 거의 밤을 새워가며 그 분량을 다 채웠어요. 손가락 마디마디가 쑤신 게 태어나서 처음이었어요. 결과는? 당연히 탈락이었죠! 판타지라길래, SF를 말하는 줄 알고 공상과학 소설을 써서 냈거든요.

지금 생각하면 되게 웃긴데, 그때는 나름대로 되게 열정을 불태웠던 추억이에요. 살면서 그런 무모한 짓을 또 할 일이 있을까 싶고요.

Q4. 첫 작품 <천재매니저의 연예계 정복>을 계약하기까지의 과정을 말씀해 주시겠어요?

위에 말씀드린 것처럼 공모전을 대차게 말아먹고, ‘뭐가 문제였지?’ 싶어서 그때서야 다른 웹소설 작품을 읽기 시작했어요. 시리즈에서 상위권이던 웹소설 몇 개를 읽어봤는데 완전 쇼크였어요. ‘엥? 이건 장르 자체가 완전 다르잖아?’ 내가 뛰어든 곳이 어딘지도 모르고 일단 냅다 뛰어들고, 나중에야 주변을 살펴본 꼴인 거죠ㅎㅎ

그래서 인터넷을 좀 찾아보니, 웹소설은 이렇게 써서 어디에 올려야 한다~고 다 정리해놓은 글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시키는 대로 열심히 다시 써서, 올리라는 곳(문피아)에 올렸어요. 당연히 투데이베스트고, 계약이고 하나도 모르고 그냥 또 냅다 올렸죠. 이건 천성인가 봐요.

그러다 보니 독자반응이 왔고, 일명 ‘컨택’이라는 게 왔어요. 연락이 온 매니지먼트 담당자들과 전화를 다 해보고, 그 중에 한 곳을 골라서 계약하고 정식 출간했습니다!

Q5. 계약할 출판사를 선택하는 기준을 말씀해 주시겠어요?

일명 ‘투베’에 오르고 나니까 출판사 연락이 굉장히 많이 왔어요. 저도 놀랄 정도로. 투베에 오르기 전부터 투베 끄트머리에 있을 때까진 아예 감감 무소식이어서, ‘아, 나는 웹소설 쪽으로는 안 되는가 보다’ 싶어서 접으려고 했었는데요.

어느 순간부터 갑자기 출판사들이 짠 것처럼 동시에 연락이 몰려왔어요. 저는 일단은 전부 전화로 미팅을 했어요. 대문자 E라서 그럴 수도 있는데요. 직접 실시간으로 대화해보지 않고서는 같이 갈 출판사를 결정할 수 없겠다고 생각했거든요.

성향에 따라서 계약 조건만 간단하게 받고 실무적으로 결정하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저는 어쨌든 작품 완결까지는 계속 관계성을 가져야 하는 만큼, 저랑 케미가 잘 맞는지 전화를 해보고 결정했습니다.

그리고 최종 한 곳으로 마음의 결정을 내리고, 실제로 대면 미팅까지 했어요. 회사에서 제시한 조건도 좋았지만, 일단 담당 편집자분이 저랑 케미가 되게 잘 맞았어요. 되게 젊은 분이셨어서 그런지 대화 티키타카도 잘 되고, 관심사나 좋아하는 작품 스타일도 비슷하고. 첫 미팅이었는데 3차 술자리까지 가고, 그 다음날 바로 계약서에 도장 찍었습니다. 실제로 그 편집자분과는 작품 완결 때까지 트러블 없이 재미있게 작업했었습니다!

Q6. 작가님은 엔터물로 데뷔해서 쭉 엔터물만 쓰고 계시잖아요? 이유가 있을까요?

이건 이미 알려진 내용이라 별로 숨길 것도 없는데요. 실제로 아이돌 활동을 했었던 경험을 살리다 보니, 엔터물 외길 인생을 걷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아는 걸 더 자세하고 생동감 있게 쓸 수 있기도 하고요. 지금도 엔터쪽 일을 계속하고 있어서(아직도 아이돌일지는 비밀입니다!), 현장감이나 트렌드는 잘 살려서 쓰고 있다고 생각해요 :)

한의사물 쓰는 작가님들 중에 한의사가 많고, 수의사물 쓰는 작가님들 중에 수의사가 많은 거랑 비슷한 거죠?ㅎㅎ

Q7. 작가님이 생각하시는 엔터물 장르만의 장단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시겠어요?

개인적인 입장에서 장점은 아무래도 잘 아는 분야니까 현실성 있게 쓸 수 있다는 거고요. 단점은 그래서 웹소설 독자님들이 원하는 ‘거대한 사이다’를 쓰기가 어렵다는 거예요. 사실 글을 쓰려고 노트북 앞에 앉을 때는 ‘아주 대찬 사이다를 만들겠어!’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쓰다 보면 ‘이게 가능한가?’ 싶어서 자꾸 현실적이고 보수적으로 수정하게 되더라고요. 업계를 아는 사람의 장점과 단점이려나요.

개인적 입장을 빼고 좀 더 넓게 장르에서만 놓고 보면, 엔터물은 아무래도 독자분들이 진짜 연예인을 덕질하듯이 등장인물을 좋아해주시는 장점이 있죠! 캐릭터를 더 깊게 사랑해주신다고 해야 할까요? 단점은 그렇기 때문에 캐릭터 조형을 잘못하면 작품의 매력도가 훅 떨어진다는 점입니다ㅠㅠ ‘탈덕’ 당하기 싫으면 매력을 잘 유지해야 해요.

Q8. 작품 속에 등장하는 에피소드는 실제 경험담이 어느 정도 섞여 있는 건가요?

첫 작품에는 경험담이 절반 정도는 섞여 있었어요! 그때는 진짜 웹소설이 뭔지도 모르고 남들 쓰는 거 보면서 우당탕탕 따라 쓰던 때라, 일단 내가 아는 거, 잘 쓸 수 있는 것부터 꺼내쓰자는 생각에 경험담을 많이 섞었던 것 같아요.

그 이후 작품부터는 소설적 상상력을 더 많이 넣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특히 조선시대 세자가 현대 아이돌이 된다는 내용의 ‘세자 저하 아이돌하신다’는 판타지적 요소가 많았어요. 최근 작품인 ‘프로 아이돌의 육성 공략’은 에피소드 자체는 상상으로 만들어낸 게 많지만, 아이돌이 데뷔하고 프로듀싱하는 과정은 오히려 다른 작품들보다 사실적 요소가 많아요.

 

Q9. 본인만의 글을 쓰는 루틴이나 방식이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시겠어요?

저는 겸업작가이기 때문에, 출근 전에 무조건 ‘1빡’을 하고 갑니다. 퇴근하고 나서는 기진맥진해서 글을 쓸 여력이 없거든요. 그리고 지금 하는 일이 엔터 쪽이다 보니 퇴근 시간이 일정치도 않고요.

그리고 이건 추천 드리지는 않는데, 저는 퇴고를 안 해요. 정확히는 못 해요. 그럴 시간이나 여유가 없어서, 일단 한번 쓰면 다시는 돌아보지 않습니다. (물론 심사고 준비할 때는 편집자님과 계속 피드백 주고 받으며 수정해요. 하지만 심사 통과 이후부터는 퇴고를 하지 않아요!)

그래서 짧은 시간 안에 원고를 뽑아내는(?) 효율은 높은 편이에요. 한 번은 제가 퇴고를 열심히 하면 퀄리티가 더 높아질까 싶어서 두세 번씩 다시 고쳐보기도 했는데요, 저는 그게 그거더라고요. 오히려 글이 늘어지는 느낌이 들 때도 있고요. 그래서 그냥 빠르게 쓰고 털어버린다는 루틴을 유지하고 있어요.

반면에 두 번, 세 번씩 고쳐써야 퀄리티가 올라간다는 동료 작가님들도 계셔요. 본인에게 맞는 루틴과 방식을 잘 찾는 과정이 필요한 것 같아요.

Q10. 글을 쓸 때, 철저한 플롯 vs 의식의 흐름 중 어떤 쪽에 더 가까우세요?

저는 완전히 의식의 흐름에 맡깁니다. 그래서 매번 어제의 내 멱살을 쥐어뜯고 싶어져요. ‘대체 어쩌자고 전 편에서 마무리를 저따위로 맺었지?’ 싶어서요. 대체 이 다음에 뭘 이어서 쓰고 싶었는지 기억조차 안 날 때도 있어요.

그래서 한 화를 마무리 짓고 다음 화는 100자라도 써둔 상태로 집필을 종료하자고 다짐했었는데요, 바쁘거나 체력이 부족할 때는 그럴 정신이 없거든요. 그러면 진짜 새하얀 백지 상태의 머리로 어제의 나를 욕하면서 꾸역꾸역 스토리를 짜내요. 그러다 보면 또 한 화 완성되어서 공개하고, 그런 거죠!

‘세자돌’도 그런 식으로 쓰다 보니 400화를 넘겼었어요. 사실 그 때도 더 쓰라면 쓸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의식의 흐름 대로 쓰면 그게 장점이죠. 얼마든지 다른 방향으로 스토리를 더 뻗을 수 있다는 거? 단점은 그래서 이 얘기가 어디로 흐를지 작가조차 모른다는 것?ㅎㅎ

Q11. 작품을 기획할 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과정이 무엇인지 말씀해 주시겠어요?

저는 주인공이 얼마나 개성 있고 매력적인지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스토리가 아니라 주인공부터 짜고 거기에 맞춰서 스토리를 덧붙이는 편이에요. 제 작품 속 주인공들은 대체로 좀 특이한 편인데요. 아무래도 작가인 제가 이상한 사람이라 그런 것 같기도 해요.

근데 특이하기만 하고 매력이 없으면 아무도 읽어주질 않으니까, 그걸 어떻게 매력적으로 설정할지 고민하는 편입니다!

Q12. 작품을 연재하실 때, 가장 어려웠던 작품과 그 이유를 말씀해 주시겠어요?

최근 작품인 ‘프로 아이돌’입니다. 이유는.. 역시 반응이 없어서?ㅎㅎㅎ 저는 되게 재밌게 쓴 작품인데, 일명 ‘묶음 매열무’로 공개됐고, 당연히 조회수나 댓글도 적어서 독자 반응도 볼 수가 없었어요.

웹소설 작가들은 독자반응이 에너지인데, 에너지 공급이 없으니 아무래도 풀이 죽었죠. 그래도 제가 생각했던 대로는 잘 마무리지었고, 작품에 대한 애정도 식지 않았습니다. 아, 재밌는데!ㅋㅋㅋ

Q13. 작가님이 생각하실 때, 특히 애착이 가는 작품이 있나요? 그 이유도 말씀해 주세요.

아픈 손가락은 앞서 말씀드린 최근 작품이고요, 제일 애착이 간다고 해야 하나, 가장 기억에 남는 건 두 번째 작품인 ‘세자돌’입니다. 400화나 연재하다 보니 물리적으로 시간을 많이 썼어요.

그리고 웹소설이 뭔지도 모르고 얼렁뚱땅 썼던 첫 작품에 비해서는 그래도 비교적 틀을 갖추기도 했고요. 처음으로 ‘아이돌물’을 쓰면서 진짜 아이돌 팀을 프로듀싱한다고 생각하고 인물들을 만들어내서 그런지, 등장인물 개개인에게 애정이 많이 갔습니다.

정말로 내 팀 멤버이자 동료 같고, 이 세상 어딘가에서 살아 있을 것 같고. 독자분들도 그런 마음을 느끼셨는지, 매 화 올라갈 때마다 등장인물들에게 애정이 듬뿍 담긴 댓글을 남겨주셔서 연재하는 내내 정말 행복했습니다!

Q14. 보통 등장인물 이름은 어떻게 지으시나요?

음, 그냥 성격에 제일 잘 어울릴 것 같은 이름 중에 힙한 걸 찾아요. 저는 엔터물을 쓰다 보니까, 실제로 아이돌들이 쓸 것 같은 이름을 찾는 편이에요. 그렇다고 너무 소설 속 등장인물 같은 이름은 피하려고 해요. 그러면 오히려 몰입도가 떨어지는 것 같아요.

내가 다시 아이돌 데뷔를 한다면, 활동명으로 쓸 것 같은 이름을 고르려고 하는 편입니다!

 

Q15. 내 작품 속 주인공으로 빙의한다면 어떤 작품의 누구로 살고 싶으신가요? 그 이유도 말씀해 주세요.

‘세자돌’ 속 ‘유수진’이요. 속 편하고 즐겁게 살 수 있을 것 같아요. 너무 사랑스럽고 유쾌하고 시원시원한 캐릭터입니다. 오히려 주인공보다 더 귀한 캐릭터라고 생각해요. 주변에 그런 사람 한 명쯤 있으면 내 인생도 밝고 쨍쨍해질 것 같아요.

 

Q16. 독자가 다음 화를 결제하게 만드는 작가님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말씀해 주시겠어요?

이건 그냥 기술적인 방법인데, 다음 화 첫 문장을 가져와서 끝에 붙인다고 생각하고 씁니다! 좀 기계적인 방법일 수도 있는데, 제일 무난한 것 같아요.

그리고 앞서 말씀드린 대로, 저도 다음에 무슨 이야기가 이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그냥 모르는 상태로 쓰다 보면 독자님들도 같이 궁금해 해주시는 것 같아요ㅋㅋㅋ

작가가 알면서 숨기는 게 아니라, 진짜 본인도 모르니까 ‘대체 다음에 무슨 얘기를 하려고 그러지?’싶은 느낌으로 이야기가 전개 되거든요. 배수진 노하우죠..

Q17. 댓글을 자주 확인하는 편이신가요? 기억에 남는 댓글이 있다면 말씀해 주시겠어요?

연재 중에는 그래도 매일 확인하고요, 완결 후에는 가끔 들어가서 새로운 댓글이 있는지 확인하는 정도예요.

가장 기억에 남는 건, 400화가 넘는 작품을 끝까지 같이 달려주신 독자님들께서 마지막 완결화에 달아주신 긴 댓글들인 것 같아요. 아이돌들이 마지막 콘서트하면서 팬들 응원 소리 듣는 기분이랄까요. 이 분들 덕분에 여기까지 왔구나, 하는 마음인 거죠.

(물론 저는 은퇴하지는 않고 또 새로운 작품을 들고 나오지만요ㅎㅎ!!)

Q18. 작가님이 생각하는 웹소설 작가의 직업으로서의 장단점을 말씀해 주시겠어요?

체력만 받쳐준다면야 겸업이 가능하다는 점과, 세계 어디서든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것일까요? 실제로 저는 해외 일정이 많은 편인데도 마감을 놓친 적이 한 번도 없어요. 그냥 노트북 펴놓고 앉을 곳만 있으면 어디서든지 작업이 가능하니까요.

시간과 공간적 제약이 없이 내가 쓸 수 있는 시간에 일을 할 수 있다는 건 엄청난 직업적 메리트가 아닐까요?

Q19. 작가님이 생각하는 직업병이 있다면 말씀해 주시겠어요?

저는 엔터물을 쓰다 보니까, 연예인들을 보면 자꾸 캐릭터화하게 돼요. 어떤 에피소드에서 어떤 캐릭터로 들어가면 좋겟다~ 그런 것들이요. 그리고 현장에서 겪는 일들도 ‘나중에 웹소설 양분으로 써야지’하고 불순하게(?) 기억해둬요. (근데 사실 그렇게 생각만 하고 실제로 쓰려고 앉으면 다 까먹는 게 문제입니다.)

이를테면, 예전에는 누가 현장에서 저를 대차게 혼내면 서럽고 창피하기만 했는데, 요즘은 혼나는 와중에도 ‘주인공네 팀 멤버가 이런 식으로 깨지는 거 쓰면 되겠다’ 같은 생각을 속으로 하죠. 네네, 불순해집니다.

Q20. 과거 아이돌 시절과 비교했을 때, 현재 웹소설 작가로서 느끼는 직업적 만족도나 차이를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사실 좀 비슷한 면이 있어요. 아이돌도 웹소설 작가도 소비자(?)의 반응이 바로바로 오는 직업이잖아요. 거기다 중간 필터링 없이 바로 ‘댓글’로 피드백이 들어오기도 하고요. 그래서 사실 저는 첫 작품에 악플이 엄청 달렸을 때도 상처가 되게 심하진 않았어요. 악플 때문에 절필하는 신인 작가님들도 적지 않다던데, 저는 그런 면에선느 신인답지 않았던 거죠ㅎㅎ;

실시간으로 반응이 오고 평가 받는다는 점에서는 아이돌이나 웹소설 작가나 비슷하지만요, 그래도 차이를 꼽아보자면. 웹소설 작가는 자유도가 높아요. 아이돌은 이런저런 제약이 많아서 내가 하고 싶은 걸 다 못했는데, 웹소설 작가는 일단 내 작품은 내 의지대로 끌고 나갈 수 있으니까요. 독자님들 의견 들어보고 반영하고 싶은 게 있으면 다음 화부터 바로 반영할 수 있어요. 아이돌은 그게 안 되죠. 회사가 결정권을 가지고 있으니까요. 팬들이 아무리 ‘이런 거 해달라’해도 아티스트 마음대로 해줄 수가 없어요.

그리고 정산 비율이 다릅니다. 저는 웹소설 작품 계약 때 정산 비율이 회사랑 제가 반대인 줄 알았어요. 당연히 적은 쪽이 저인 줄 알았습니다!ㅎㅎㅎ

Q21. 작가님께서 데뷔하실 때와 지금의 웹소설 시장은 많이 변했습니다. 작가님이 체감하시는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요?

변했나요? 사실 저는 크게 체감을 못하고 있긴 한데ㅎㅎ 엔터물만 쭉 써서 그럴지도 모르고요.

일단 개인적으로 좀 체감하는 건요. 제가 웹소설 시장에 데뷔할 때는 진짜 어딜 가나 막내였거든요. 선배 작가님들이 매번 밥 사준다 하시고, 모르는 거 물어보라 하시고. 근데 지금은 밥을 잘 안 사주세요. 뭐 물어보면 ‘뭘 그런 걸 물어보냐’고 장난스럽게 타박하는 작가님도 계시고요.

요즘은 고등학생 작가님들도 많다고 들었는데, 아무래도 ‘막내’ 라인이 점점 더 낮아지는 게 최근 웹소설 시장의 변화일까요? 더 트렌디해지고 변화가 빨라지는 것 같아요.

반면에 경력이나 삶의 경험이 많은 작가님들은 더 딥한 작품을 쓰시기도 하고요. ‘허리’가 얇아지고 위아래로 힘이 쏠리는 모래시계형 분포라고 해야 되나. 그 정도가 제가 체감하는 것이에요!

Q22. 앞으로도 계속 엔터물만 집필하실 계획이신가요? 작가로서의 최종 목표나 차기작 계획을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엔터물만 집필하겠다는 생각은 처음부터 없었는데, 쓰다 보니 이렇게 됐어요. 차기작도 출판사와 논의 중인데, 아무래도 또 엔터물일 것 같기는 해요. 그렇다고 앞으로도 엔터물만 쓰겠다는 생각은 여전히 없습니다!

작가로서 최종 목표도 딱히 정해두진 않았어요. 저는 작가 활동도, 마치 제 작품 쓰듯이 내일 일을 저 스스로도 모른 채 하고 있습니다. 그냥 매일매일 펼쳐지는 대로 가보자는 생각이에요.

 

Q23. 작가님께서는 웹소설에 대해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뛰어들어 3질차 현역 작가로 활동 중이신데, 작가 지망생이나 신인 작가들에게 말해줄 수 있는 작가님만의 꿀팁이나 조언이 있을까요?

저도 썼는데, 여러분이라고 못 쓸 거 있습니까! 일단 씁시다. 글쓰기가 어려우면, 본인이 잘 아는 걸 메인테마로 잡고 써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편의점 알바를 오래 해봤다면, 편의점 알바가 나중엔 유통왕이 되는 이야기를 쓸 수도 있고요. 저도 아이돌로서는 성공했다고 절대 말할 수 없지만, 그걸로 글을 쓰고 있잖아요? 뭐든 써보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