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난사람

흠박 / 웹소설 작가

현판/판타지 장르 5년차 웹소설 작가.

뜻밖의 계기로 웹소설 작가가 되기로 했다.

Q1. 안녕하세요 작가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십니까. 5년차 웹소설 작가 ‘흠박’입니다.

Q2. 평소에 즐기는 취미나 특기가 있다면 말씀해 주시겠어요?

배스 낚시와 캠핑 좋아합니다.

아기가 태어난 이후로는 못하고 있지만...

Q3. 웹소설 집필을 부업으로 시작하셨다고 들었는데, 원래 어떤 일을 하셨었나요?

중견 기계 제조회사 영업부에 있습니다. 좀 생뚱맞죠?

Q4. 처음 웹소설을 쓰기 시작한 계기를 말씀해 주시겠어요?

때는 바야흐로 2021년. 대코인의 시대에 휩쓸려 빚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당시 사회 초년생으로는 갚기가 쉽지 않은 큰 금액이었고, 삶이 점차 피폐해져감을 느끼고선 직장 생활을 떠나 아예 새로운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 마침 자취방에서 혼자 소주나 까고 있을 때 문피아 ‘아레나’라는 공모전 비슷한 이벤트가 열린다는 기사를 보고선 이거나 한번 해볼까 하고 처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당시엔 이걸로 돈을 벌겠다거나, 작가로 데뷔해야겠다는 생각은 조금도 하지 못했습니다.

그저 팍팍한 일상에 색다른 자극이 필요했다고나 할까요.

Q5. 작품을 계약하기까지의 과정을 말씀해 주시겠어요?

우여곡절 끝에 ‘아레나’에 참가했던 작품이 유료화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신인 주제에 과분하게 많은 출판사의 컨택을 받게 되었고, 그 중에 한 곳과 계약을 하게 되었습니다.

Q6. 계약할 출판사를 선택하는 기준을 말씀해 주시겠어요?

괴담이 있는 곳은 철저히 배제했습니다. (계약서 독소조항, 정산 비율 극악 등등)

어느 한곳의 플랫폼이라도 강점이 있는 출판사를 택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요.

그리고 계약전에 편집자와 직접 대면도 했습니다.

제 작품 담당자의 인품 같은 것도 중요한 고려사항이었거든요.

Q7. 본인만의 글을 쓰는 루틴이나 방식이 있으시다면 말씀해 주시겠어요?

다음 날 쓸 것에 대한 자료 조사를 전날 미리 해놓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간단히 운동을 하고, 오후부터 집필에 들어갑니다.

Q8. 평균적으로 글을 쓰는 데 걸리는 시간을 말씀해 주시겠어요?

컨디션에 따라 다르긴 한데 초고 작성 시간은 3시간~ 4시간 정도 되는 것 같습니다.

 

Q9. 글이 안 써질 때, 보통 무슨 일을 하세요?

공기 좋은 곳에서 산책합니다.

그래도 안 써진다? 차 끌고 나가서 드라이브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도 안 써진다? 작품에 대한 고민을 다른 사람에게 털어놓습니다.

말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해법을 찾는 경우가 많았거든요.

 

Q10. 하루 집필 목표량을 갖고 계시다면 어느 정도인지 말씀해 주시겠어요?

저는 하루 1편을 고수합니다.

설령 그날 작업이 빨리 끝나더라도, 더는 무리하지 않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웹소설은 단거리 달리기가 아니라 마라톤이기에 철저히 루틴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Q11. 글을 쓸 때, 철저한 플롯 vs 의식의 흐름 중 어떤 쪽에 더 가까우세요?

플롯 40%, 의식의 흐름 50%입니다.

플롯이라는 뼈대가 없이 의식의 흐름대로 써 갈기면 글이 안드로메다로 갈 수가 있습니다.

물론 너무 플롯만 지키려고 하는 것도 좋지는 않다고 생각해서 작당한 조화가 필요한 듯합니다.

Q12. 현판/판타지는 전문 지식이나 세계관 설정이 중요한데, 작가님만의 특별한 자료 조사 방법이 있나요?

현판은 실제 전문가들의 자서전이나, 브이로그 영상 같은 것을 집요하게 팝니다.

판타지 같은 경우에는 완전히 새로운 세계관을 짜기보다는 기존의 세계관에서 살짝 비트는 방식을 선호합니다.

Q13. 작품을 기획할 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과정이 무엇인지 말씀해 주시겠어요?

핵심 소재를 정하는 겁니다.

정한 소재가 사람들의 흥미를 끌지 못하는 것이라면, 앙꼬없는 찐빵이라고 보는 편입니다.

그 다음에 캐릭터를 짜고, 소재에서 파생될 수 있는 에피소드들을 구상합니다.

Q14. 작품을 연재하실 때, 가장 어려웠던 작품과 그 이유를 말씀해 주시겠어요?

최근 완결한 ‘물리학도는 마법이 너무 쉽다’입니다.

그간 현판만 쓰다가 처음쓰는 판타지 장르였습니다.

현판은 현실을 기반으로 하는 만큼 어느 정도 세계관이 잡혀있지만, 판타지는 오로지 작가 머릿속에서 만들어내야 해서 꽤 머리가 아팠습니다.

Q15. 작가님이 개인적으로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이 있나요? 그 이유도 말씀해 주세요.

세 번째 작품인 ‘재벌 떡잎 줍는 천재투자가’입니다.

코인 투자 실패의 아픔과 대학 시절 창업을 했던 제 경험이 녹아있는 작품입니다.

뿐만 아니라 퇴사를 하고 전업 작가로 자리매김하게 해준 작품이기도 하고, 결혼까지 할 수 있게 해준 소중한 작품입니다.

Q16. 보통 등장인물 이름은 어떻게 지으시나요?

주변 지인들의 이름에서 성만 바꾸는 편입니다.

물론 선한 캐릭터에만 그렇게 하고, 악역 이름은 의식의 흐름대로 짓는 편입니다.

Q17. 내 작품 속 주인공으로 빙의한다면 어떤 작품의 누구로 살고 싶으신가요? 그 이유도 말씀해 주세요.

‘재벌 떡잎 줍는 천재투자가’의 송대운으로 살아 보고 싶네요.

저는 실패했던 코인 투자 대박 이후, 세계적인 벤처 투자자로서 성공까지.

부러운 인생입니다.

Q18. 현판/판타지 장르만의 장단점이나 특징을 말씀해 주시겠어요?

현판 장점: 웹소설 초보자들도 접근하기가 (그나마) 용이하다.

현판 단점: 비슷한 소재가 너무 많아서 돋보이기가 쉽지 않다.

 

판타지 장점: 오로지 내가 만든 내 세계관을 독자들에게 내보일 수 있다.

판타지 단점: 이 장르를 많이 읽어보지 않았으면, 접근하기가 쉽지 않다.

Q19. 독자가 다음 화를 결제하게 만드는 작가님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말씀해 주시겠어요?

매화마다 나는 이번 화에 어떤 세일즈 포인트를 넣었는가? 어떤 재미요소를 독자에게 전달하려고 했는가? 매일 자문합니다.

Q20. 댓글을 자주 확인하는 편이신가요? 기억에 남는 댓글이 있다면 말씀해 주시겠어요?

댓글은 잘 보지 않습니다. 멘탈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신 편집자에게 요청은 합니다.

혹시 유의미한 비판성 댓글이 보이면 내용 전달은 해달라고.

Q21. 작가님이 생각하는 웹소설 작가의 직업으로서의 장단점을 말씀해 주시겠어요?

장점은 출근 시간이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단점은 퇴근 시간도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Q22. 작가님이 생각하는 직업병이 있다면 말씀해 주시겠어요?

쉬는 날에도 계속 작품 생각을 하게 된다는 거?

TV 콘텐츠를 봐도 온전히 즐기지 못하고 이걸 웹소설적으로 풀면 어떤 구상이 가능할까? 이런 생각을 자꾸 합니다. 진짜 병이 된 듯한...

 

Q23. 조금 어려울 수도 있는 질문인데, 직장인 시절과 비교했을 때, 수입에서의 만족도를 말씀해 주실 수 있을까요?

저는 개인적으로 만족합니다. 웹소설 작가 수입이라는 게 들쭉날쭉하긴 하지만, 직장인 시절과 비교해서 뒤진 적은 한 번도 없어요. (천만다행)

그리고 이 직업의 특성상 구작을 많이 쌓일수록 수입 안정성이 올라가는 점이 있기에 앞으로 점점 더 나아질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제발)

Q24. 5년 전 데뷔하실 때와 지금의 웹소설 시장은 많이 변했습니다. 작가님이 체감하시는 가장 큰 변화는 무엇인가요?

이 시장에 뛰어드는 지망생 혹은 작가님들이 많아졌다?

그만큼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다는 뜻이지요.

그리고 돈과 관련된 소재가 꽤 오랫동안 흥하고 있다?

그만큼 경제가 팍팍하다는 방증이 아닌가 싶습니다.

Q25. 작가로서의 최종 목표나 앞으로의 계획을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저는 소위 말하는 ‘갓작가’가 되는 것보다는, 오래 롱런하는 작가.

20년, 30년. 질릴 때까지 해 먹는 작가가 되는 게 목표입니다.

이전에도 말했지만 웹소설을 쓴다는 건 단거리 달리기가 아니라 마라톤입니다.

비록 속도는 좀 느릴지라도, 제 페이스대로 묵묵히 앞으로 나아가고 싶습니다.

Q26. 작가 지망생/신인 작가들에게 말해줄 수 있는 작가님만의 꿀팁이 있을까요?

글쓰기에 정답이 어딨겠냐마는 적어도 웹소설에 통용되는 정도(正道)는 있다고 생각해요.

 

1. 처음부터 너무 욕심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비록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일지라도 일단은 유료화 완결을 목표로 잡으세요.

아마 그 과정이 꽤나 고통스러울 겁니다. 하지만 무사히 완주를 끝낸다면 분명 한 단계 성장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겁니다. 진짜에요.

 

2. 내가 좋아하고 쓰고 싶은 장르만 고집하지 않기.

우리는 돈을 받고 글을 파는 상업작가라는 점을 잊어선 안됩니다.

어느정도는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서 글을 쓸 필요가 있다는 뜻이고요.

 

물론 그렇다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완전히 포기하라는 건 절대 아닙니다.

적당한 타협이 필요하다는 얘깁니다.

 

3. 너무 하나의 길만 고집하지 않기.

문피아든, 네이버 시리즈든, 카카오 페이지든.

각 플랫폼마다 특성이 있습니다.

나는 배스 낚시 전문인데 붕어만 득실거리는 저수지에서 낚시를 하고 있을 수 있다는 말입니다.

 

문피아에서 연재를 하든, 네이버나 카카오 런칭을 위해 출판사 투고를 하든.

내 글이 어떤 플랫폼에 더 잘 먹힐지 분석하고 들어가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