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난사람

프라이버시 / 웹소설 작가

리디에서 미남X미남 조합의 BL 소설을 집필하고 있는 웹소설 작가.

최근 『빌런님 주인공 꼬신다』 작품을 연재하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Q1. 안녕하세요 작가님,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BL소설 쓰고 있는 프라이버시 작가입니다.

사건물 위주 그리고 미남X미남 위주로 많이 쓰고 있습니다.

Q2. 처음 웹소설을 쓰기 시작한 계기를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저 학생 때에는 인터넷 소설 같은 걸 굉장히 많이 봤었어요. 저도 그런 걸 많이 읽다 보니까 그때부터 ‘아 나도 쓰고 싶다' 생각이 들어서 처음으로 글을 썼고 그때부터 이것저것 다양한 글을 쓰게 됐습니다.

사회인이 되면서 몇 년 동안 안 쓰다가 우연히 공모전 진행하는걸 봤고, 그 공모전에 지원하면서 글에 다시 재미를 느껴 쓰기 시작했습니다.

Q3. BL을 주 장르로 선택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저는 현대물에 판타지가 섞인 것도 좋아해서 내가 좋아하는 판타지를 표현하려면 좋아하는 몇몇 장르 중에 BL쪽이 가장 잘 맞겠다 싶어서 BL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Q4. 첫 작품을 계약하기까지의 과정을 말씀해주실 수 있을까요?

처음에는 출간 과정 같은 걸 전혀 몰랐거든요. 근데 좀 찾아보니까 다들 조아라에서 무료 연재를 많이 한다는 거에요. 그 때 당시마침 조아라에서 77 페스티벌이라고 조아라 공모전이 있더라고요.

직전에 공모전에 참여했다 보니까 아, 그러면 이것도 공모전으로 참여하면 되겠구나! 하고 일단 뭔지 모르고 올렸는데 나중에 알아보니까 해당 공모전은 노블레스만 참여 가능하다해서 이후에 무료연재로 이동해서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투데이 베스트 노출이 되고부터 출판사에서 컨택이 왔고, 저를 좋게 봐주신 출판사 덕분에 출간을 하게 되었어요.

Q5. 첫 작품을 쓰시고 출간할 때,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이었나요?

이 작품이 어떤 평가를 받을지, 아무도 안 보는 건 아닐지 걱정이 됐어요. 저는 악플보다는 무플이 더 걱정이었거든요. (물론 악플도 무서움) 작품을 저랑 친구 한명만 사는거 아닌가 이러면서 엄청 걱정을 했던 기억이 있어요.

특히 BL 같은 경우에는 조아라에서 완결까지 연재를 다 하니까 거기서 다 보시고 아예 아무도 구매 안하진 않을까 이런 걱정도 하고 제가 외전을 함께 내지 않고 텀을 두고 내서 외전 없이 본편만 먼저 냈던지라 이건 반응이 어떨지도 모르겠고 이런걸 고민하게 됐던 것 같아요. 그때 작품이 아마 0시 자정에 공개 됐는데 한숨도 못 잤던 기억이 있어요.

Q6. 단행본으로 출간을 하셨는데, 원래는 연재를 생각하시고 쓰신건가요?

아니요. 저는 처음에는 제가 유료연재를 못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저는 문장도 굉장히 뚱뚱한 편이고 담백한 문체보다는 만연체에 가깝다 생각했거든요. BL은 대부분 단행으로 내시기 때문에 그때는 단행만 생각했습니다.

Q7. 단행본을 쓰시다가 연재로 바꾸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첫 연재 작품을 썼을 때, 그때는 저도 쓰면서 이 작품은 연재에도 잘 맞는 작품인 것 같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때 그 작품에 컨택 주셨던 출판사들 대부분이 연재를 먼저 제안해 주셔서 그때 처음으로 심사를 넣었습니다.

Q8. 연재로 넘어오시고 독자 반응이 많아졌는데, 어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하세요?

첫 번째 작품, 두 번째 작품 하고 나서 세 번째 작품이 그렇게 반응이 좋은 작품은 아니였어요. 아마도 작가님들은 많이 공감하실텐데, 한 세번째 작품쯤 되면 작품 방향성에 대해 많이들 고민을 하시거든요. 저는 악플보다 저는 무플이 더 무서운 사람인데, 내가 좋아하는 키워드만 써서는 많은 독자님들과 만날 수가 없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고 내가 뭘 쓰는 게 좋을까 굉장히 많은 고민을 한 것 같아요.

내 취향을 그대로 쓰느냐 아니면 메이저 취향을 쓰느냐 고민을 많이 하게 되더라고요. 제가 즐겁게 써야 더 좋은 글이 나온다고 믿어서, 고민하다가 메이저에 최대한 제가 좋아하는 요소를 맞춰 썼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걸 메이저한 취향에 맞춰 쓰려고 고민한 결과가 아닐까 생각해요.

Q9. 가장 최근에 연재하고 계신 작품(빌런님 주인공 꼬신다)을 간단하게 소개해주시겠어요?

'빌런님 주인공 꼬신다' 같은 경우에는 빌런이 주인공이에요. 평화롭던 어느 날, 수는 자신이 이미 완결난 현대판타지 소설의 빌런이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원작자가 원래는 현판이 아니라 BL을 쓰려고 했다, 근데 BL을 쓰지 못한 한이 남았다, 그래서 이 세상이 붕괴하지 않으려면 수가 주인공을 꼬셔야 한다, 그렇게 공을 꼬시는 메인미션을 받게 되고 강제로 수가 공을 꼬시기 시작하면서 시작되는 이야기에요.

Q10. 이 작품은 어떻게 구상하시게 되었나요?

빌런이 주인공인 이야기는 언젠가 꼭 써야지 했던 이야기였어요.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만약 BL쓰려고 하던 작가가 BL을 쓰지 못하고 다른 장르를 쓰게 돼서, BL 못 써서 한이 맺힌다면?' 이런 거 생각을 하다 보니까 이 스토리가 번뜩 떠올랐고 그 스토리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짜기 시작했죠.

Q11. 작가님만의 글을 쓰는 루틴이나 방식이 있으신가요?

저는 글을 쓸 때 소재가 먼저 떠오르는 편이에요. 예를 들면 '빌런 수', '주인공을 유혹한다', '소설 속 주인공이다' 같은 키워드들이 먼저 떠오르면, 그걸 바탕으로 캐릭터 디자인부터 시작해요. 소재가 생기면 캐릭터를 만들고, 그다음에 전체적인 줄거리와 엔딩을 대략 잡은 뒤 본격적으로 작업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1화를 직접 써보면서 감을 봐요. 써보는데 흐름이 안 잡히거나 아니다 싶으면 그 작품은 아예 진행하지 않고, 1화를 써봤을 때 괜찮다 싶으면 그대로 이어서 씁니다. 어떤 작품은 첫 장면이 또렷하게 떠오를 때가 있어서 정말 잘 풀릴 때는 1시간 안에 1화가 나올 때도 있어요.

다만 시놉시스를 전혀 잡지 않고 쓰기 시작하면 결국엔 막히기도 하고, 글이 산으로 갈 수 있어서 전개–절정–엔딩이 될 만한 사건은 최소한 정해놓고 쓰는 편입니다.

저는 글에서 소재와 배경의 매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독자분들이 그 부분에서 어떻게 매력을 느낄지 많이 고민해요. 특히 초반을 정말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처음에 어떻게 작품의 매력을 보여줄지를 중심으로 구성합니다. 단순히 연애만 하다가 끝나는 이야기는 재미가 없으니까, 절정이 될 만한 갈등이나 사건도 오래 고민해요. 결국 하이라이트는 뒤에 있을 테니까, 초반과 주요 사건 부분에 공을 많이 들이는 편입니다.

Q12. 비축분은 보통 얼마나 준비해서 들어가세요?

런칭 분량이 보통 60화 정도라면, 제가 본격적으로 들어갈 시점에는 추가로 15화 정도는 있는 것 같아요. 그런데 연재 진행하다보면 비축분이 순식간에 녹더라고요 ㅎㅎ

Q13. 편집자님과 커뮤니케이션은 어떤 식으로 이루어졌나요?

편집자님마다 스타일이 정말 달라요. 저는 리뷰를 먼저 주시겠다고 제안하실 때는 정중히 괜찮다고 하는 편이에요.

다만 “이런 오류가 있어서 고치면 좋겠다”라고 수정 포인트를 짚어 주시면 바로 받아들이는 타입이에요. 그런데 글 자체에 대한 전반적인 리뷰를 먼저 주시겠다고 하면, 저는 제 글이 처음부터 끝까지 제 색깔 그대로 남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어서 양해를 구하고 리뷰는 안 받는 편입니다.

Q14. 독자 리뷰도 많이 참고하시는 편인가요?

영향을 받을까봐 아침에 연재가 되면 아침에만 잠깐 반응 보고 그 뒤로는 안봅니다. 왜냐하면 보기 시작하면 계속 그것만 보거든요. 그렇다고 독자님들 말씀을 아예 안볼 수는 없어서 종종 들여다보긴 해요.

Q15. 독자들은 키워드를 통해 작품을 찾게 되는데, 키워드 설정할 때 신경 쓰시는 부분이 있나요?

저는 사실 키워드를 뽑는 걸 굉장히 어려워하는 타입이에요. 진짜 못해요. 그래서 캐릭터 키워드를 써보라고 하면, 다른 분들은 두 줄을 꽉 채우시는데 저는 한 다섯 개 쓰고 나면 아 또 뭐있지? 하고 멈춰버리거든요.

그래서 보통은 고민하다가, 담당자님들이 작품 소개 등 작성해 주시면 거기에 핵심이 될 만한 가장 중요한 키워드 한두 개만 추가해서 정리하는 편이에요.

Q16. 어느 시점에 전업작가로 전환하실 생각을 가지고 계신가요?

전업을 고민하실 때 수입이 중요한 요소가 될 것 같아요. 저도 언제부터 전업을 하겠다 하는 나름 명확한 기준을 세워놓기는 했지만, 사실 그걸 달성하게 되더라도 전업을 하지는 않을 거에요. 저는 글 쓰는 것만큼 제 본업도 좋아하거든요. 또 9 to 6 직업이 아니기도 해서 업계가 바쁜 시즌만 아니라면 스케쥴 조정이 어느 정도 가능한만큼 글 쓰는 작업과 시너지가 난다 생각하기도 하고요.

물론 본업이 너무 바쁠 땐 전업 작가가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곤 하지만 그건 모든 겸업 작가님들이 한 번 이상은 하실 생각인 것 같고 ㅎㅎ 지금은 본업과 글쓰기의 밸런스를 나름 잘 맞췄고 두 직업 다 좋아하기 때문에 전업 작가로 전환할 계획은 따로 없습니다.

Q17. 첫 작품을 쓰기 전 과거로 돌아간다면 그 때의 작가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신가요?

아까도 말했지만, 제가 세 번째 작품을 쓸 때 “좀 더 메이저한 소재를 섞어보자”라고 고민했던 것처럼, 저 자신에게도 “너무 네가 쓰고 싶은 것만 쓰지 말아라”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왜냐하면 제가 출판한 첫 작품—정확히는 두 번째로 쓴 작품이지만—그 주인공이 왼쪽 팔이 없는 캐릭터거든요. 지금 돌아보면, 그걸 데뷔작으로 내겠다고 한 건 정말 용기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때의 제가 도전 정신이 대단했구나… 싶어요.

그래서 지금 생각하면, 처음 시작할 때는 조금 더 메이저한 방향도 함께 고민해보라고 이야기해주고 싶습니다.

Q18. 작가로서의 최종 목표나 앞으로의 계획을 들려주실 수 있을까요?

저는 앞으로도 작품을 많이 내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사실 지금도 1년에 세 작품에서 네 작품 정도는 꾸준히 쓰고 있고, 이 흐름을 그냥 계속 유지하고 싶어요. 목표는 1년에 다섯 작품이지만, 다섯 작품에 본업까지 병행하는 건 아무래도 꽤 힘들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처럼 3~4작품 정도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Q19. 특히 작품을 많이 내고 싶은 이유가 있으세요?

저는 소재가 수시로 떠오르는 편이에요. 어제도 갑자기 두 개나 생각났거든요. 쓰고 싶은 건 정말 많은데, 1년에 제가 쓸 수 있는 양은 한정되어 있으니까 그중에서 또 골라서 쓰게 되죠. 그래서 더 많이 쓰고 싶어요. 그만큼 떠오르는 소재가 많으니까요.

지금까지는 주로 어른수 같은 키워드를 많이 썼는데, 이번 작품 ‘빌런님 주인공 꼬신다’에서는 처음으로 잔망허당수를 시도했어요. 그런데 그걸 독자분들이 굉장히 좋아해 주시더라고요. 어른스러운 캐릭터만 써왔는데, 이런 스타일도 좋아해주시는구나 싶었죠. 그러다 보니 “그럼 다음엔 피폐물도 한번 써볼까?” 하는 생각도 들고, 앞으로 여러 분야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커지다보니 많이 내고 싶다고 생각하게 된 것 같아요.